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낙점된 추미애 후보자는 정치권에서 ‘추다르크(추미애+잔 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강인한 이미지와 추진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에서 검찰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 후보자의 정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10년 간 판사로 지낸 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5대 총선에서 여성으로서는 첫 판사 출신 국회의원이 된 뒤 5선 의원 가도를 달렸다. 또 민주당계 정당에서는 최초로 임기를 채운 최초의 당 대표까지 지냈다.
추 후보자는 1958년 대구의 한 세탁소 가게 둘째 딸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떠나 외가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는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10년간 판사로 지냈다.
추 후보자는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추 후보자를 영입하며 “세탁소집 둘째 딸이 부정부패한 정치판을 세탁하러 왔다”고 말했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당시 38세 여성이라는 점과 판사 이력, 고향이 대구인 점 등 주목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추 후보자를 ‘대구의 딸이자 호남의 며느리’라고 불렀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후보 캠프의 유세단장을 맡으면서 얻게 됐다. 당시 추 후보자는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활약하며, 정치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추 후보자는 이후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참여정부 탄생에도 공헌했으나,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다른 길을 걷게 됐다. 그는 민주당 분당사태 때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하고 민주당에 남았고, 탄핵이 부결된 뒤에는 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서 2박3일 동안 광주 금남로에서 5·18 망월동 묘역까지 15㎞를 삼보일배하며 사죄했다. 하지만 17대 총선에서 참패했고, 추 후보자도 낙선했다. 하지만 다음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재기의 발걸음을 뗐고 계속해서 국회에 입성하면서 ‘여성 첫 지역구 5선’ 고지에 올랐다.
추 후보자는 2016년 친문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는 민주당계 정당 최초로 ‘TK 출신 당대표’가 돼 2년 동안 당대표 임기를 꽉 채워 활동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이끌고,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끄는 등 정치적 성과를 이뤄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내정자 프로필]
○ 법무부 장관 / 추미애 (秋美愛, Choo Mi-ae), 1958년생
【 학 력 】
- 대구 경북여고
- 한양대 법학과
- 연세대 경제학 석사
【 경 력 】
- 제20대 국회 국회의원(現)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 제15·16·18·19대 국회의원
- 광주고법 판사, 춘천·인천·전주지법 판사
-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