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내년 토론 주제는 ‘한반도 평화’

입력 2019-12-05 10:32 수정 2019-12-05 10:32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중구 시청에서 '노벨평화상수상자 세계 정상회의' 유치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세계평화’를 주제로 토론하는 내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정상회의(WSNPL)’의 개최지로 서울시가 선정됐다. ‘유일한 분단 국가인 한반도에서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유명 인사들이 비핵화 등 ‘인류 평화’를 촉구하고, 남북평화 정책설계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20년 10월 개최 예정인 제18차 WSNPL’을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박 시장과 예카트리나 자글라디아 WSNPL 사무총장은 서울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개최도시 ‘서울’을 공식 발표했다. 내년 전 세계 평화전도사 역할을 맡은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등 1000여명이 서울로 집결한다.

WSNPL 사무국은 남북평화 문제에 주목했다. 자글라디아 사무총장은 “남북평화 문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은 WSNPL의 취지와 목적에 가장 들어맞는 도시”라며 “판문점 DMZ를 한반도 동북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쟁 이후 이뤄낸 서울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문화, 국제행사 요건을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는 세계적인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국내외 이목을 끌겠다는 방침이다.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물론 안보‧평화 관련 국제 전문가를 함께 초청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활동 전시회, 평화 콘서트, DMZ 등 평화 상징공간에서 문화행사를 연다. “서울은 더 이상 분단의 상징이 아닌 미래 평화를 지향하는 평화의 발신지”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WSNPL은 고르바초프 재단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199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개최된 뒤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201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됐다. 내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수상기관 약 30명을 비롯해 평화 관련 단체와 운동가(70명), 세계 각국 유명대학교의 대학생(600명)과 교수진(200명), 외신기자단(50명)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내년 남북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행사는 예정대로 치른다. 박 시장은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 논의가 더욱 의의 있는 것”이라며 “내년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개최에는 지장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WSNPL 사무국은 내년 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아울러 두 기관이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출범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핵무기 감축을 비롯한 개별 의제도 선정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촉진하고 2032년 하계올림픽의 서울·평양 공동개최 유치를 위한 국제적인 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정상회의 유치도시>
횟수
개최지
기간
1~8차
이탈리아 로마
1999~2007
9차
프랑스, 파리
2008
10차
독일, 베를린
2009
11차
일본, 히로시마
2010
12차
미국, 시카고
2012
13차
폴란드, 바르샤바
2013
14차
이탈리아, 로마
2014
15차
스페인, 바르셀로나
2015
16차
콜롬비아, 보고타
2017
17차
멕시코, 메리다
2019
<자료: 서울시>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