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김영우 “황교안 제왕적 당 대표 모습”

입력 2019-12-05 09:51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황교안 대표가 제왕적 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거 아닌가 하는 강한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황 대표 주도로 이뤄진 당직자 인선과 나경원 원내대표 연임 문제를 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으로 온건 합리 성향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당직자 일괄 사퇴는) 쇼로 비치기 쉽다. 결국은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이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두 세 차례 당직 인사를 한 것만 봐도 좀 실망스럽다”며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결판이 나게 돼 있는데, 수도권에 대한 선거 전략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 연임을 당 지도부가 결정한 것을 두고도 “좋든 싫든 우리가 뽑았기 때문에 연임 결정도 우리가 해야 되는 것”이라며 “서울시당 위원장을 결정하는 문제를 두고도 나 원내대표와 황 대표 사이의 갈등설이 있지 않았냐.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불출마 배경과 관련해 “너무나 당연한 결정이었다”며 “저도 사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이 잘나갈 때 다 대통령 이름 팔아 정치를 했고, 그것만으로도 퇴출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에 누를 끼친 정치인들이 많다. 대통령 옆에서 호가호위하면서 특권을 누렸다는 정치인들은 다 같이 물러나는 게 당의 개혁과 보수통합을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