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현역 최장수 외인 유력’ 6년차…8시즌 소사 떠나

입력 2019-12-05 09:23

헨리 소사(34)는 2012년 KIA 타이거즈 소속 투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2014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2015~2018년 LG 트윈스에서 뛰었다. 그리고 올해는 대만 리그에서 뛰다 시즌 도중 SK 와이번스에 합류했다. 무려 8시즌을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소사는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에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활동했던 더스틴 니퍼트(38)와 함께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그런데 올 시즌이 끝난 뒤 SK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단독 9년 최장수 선수 기록을 쓰지 못했다. 그러면서 SK에 오기 전에 뛰었던 대만 리그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소사는 지난해 시즌 도중 합류했지만 16경기에 나와 9승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바 있다. 개막전까진 아니더라도 내년 시즌 재합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9년차 KBO 투수로 등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한명의 장수 외국인 선수가 KBO 리그를 떠났다. 조쉬 린드블럼(32)이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뒤 올 시즌 두산 베어스까지 5년을 활동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두산도 보류권을 풀어줌으로써 이별을 공식화했다.

1998년부터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타자 가운데 가장 오래 활동한 선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제이 데이비스(50)다. 2003년을 제외하고 1999년부터 2006년까지 7시즌을 뛰었다.

그렇다면 내년 시즌 최장수 외국인 선수는 누가 될까. SK 와이번스는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4)과 재계약했다. 2017년부터 뛴 4년차 선수가 된다. 외국인 투수와 달리 생명력이 짧은 외국인 타자라는 점에서 로맥의 재계약은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 등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

3년 동안 같이 뛰었던 외국인 타자들이 또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외인 타자 다린 러프(33)와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연봉에 비해 활약도가 떨어졌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어서 재계약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3년 동안 KBO리그에서 활동했던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도 재계약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1)가 내년 시즌 KBO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될 전망이다. 올 시즌 5승14패로 부진했지만 자신의 능력보다는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인한 측면이 강했다. 롯데도 재계약 방침이다.

레일리는 2015년 린드블럼과 함께 롯데에서 KBO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 시즌까지 롯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내년 시즌도 활동한다면 6년차가 된다. 롯데로선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레일리가 기량을 유지하면서 니퍼트와 소사를 넘어 최장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오를때까지 롯데에서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