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심품고 성매매 무고” 이용철 해설위원이 ‘무혐의’ 받고 쓴 글

입력 2019-12-04 20:07
이용철 해설위원. 연합뉴스

성매매 의혹으로 조사받던 이용철(55) 야구 해설위원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건을 담당해온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유현정)는 3일 이 위원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 위원은 4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 8월 저에 대한 불미스러운 보도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무혐의 소식을 알렸다.

그는 “제게 민사소송 패소 후 앙심을 품었던 자가 처음부터 저의 명예를 실추시킬 목적으로 허무맹랑한 혐의를 꾸며 고발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해 퍼뜨린 사건”이라며 “다행히 수사기관에서 성심성의껏 수사해 진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한순간에 성매매범으로 낙인찍혀 일체의 활동을 중단했으며 저의 명예 또한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됐다”며 “저처럼 어처구니없는 중상모략에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저를 고발한 자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고소를 이미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저와 제 사랑하는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예정”이라며 “명확한 보도를 통해 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또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으로 야구계 선후배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은 야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이 위원이 2017년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 술집에서 여러 차례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혐의점을 찾지 못해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아래는 이 위원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이용철 야구 해설위원입니다.

지난 8월, 저에 대한 불미스러운 보도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점 우선 사과드립니다.

저는 2019. 12. 3. 자로 성매매 혐의에 대한 무혐의처분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저에게 민사소송 패소 후 앙심을 품었던 자가 처음부터 저의 명예를 실추시킬 목적으로, 허무맹랑한 혐의를 꾸며 고발하고 이를 곧 언론에 제보하여 퍼뜨린 사건입니다.

다행히 수사기관에서 성심성의껏 수사해 주시어 진실이 밝혀지고 무혐의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저는 한순간에 성매매범으로 낙인 찍혀 일체의 활동을 중단했으며 저의 명예 또한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어처구니없는 중상모략에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없도록 저를 고발한 자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고소를 이미 진행하였으며, 제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저와 제 사랑하는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예정입니다.

기자님들께는 무혐의 처분에 관한 명확한 보도를 통해 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번 사건으로 야구계 선ㆍ후배분들의 그간의 각고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다시 한번 동료, 선ㆍ후배 야구인들과 방송사 관계자분들에게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은 야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행하며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용철 올림.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