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핏줄 터진 3살 아들…교사가 강제로 밥 먹여”…또 학대 논란

입력 2019-12-04 18:29 수정 2019-12-04 18:42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경기도 안양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원생에게 밥을 강제로 먹였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주목을 끌고 있다 .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린이집 교사가 세살배기인 자신의 아들을 붙잡고 강제로 밥을 먹였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아들이 눈 밑과 턱 등에 멍이 든 채 어린이집 하원 차량에서 내렸다. 아내가 아이에게 이유를 묻기도 전에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가 하도 울어 눈에 실핏줄이 터졌다”고 해명했다.

글쓴이는 “그날 저녁 아내가 ‘아이가 얼마나 울었길래 실핏줄이 터졌나’하는 의구심에 아이에게 왜 울었는지 묻자 아이가 ‘선생님이 때렸다’고 했다”면서도 “보통 서너 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상상 속의 말들을 하는 시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했다.

보배드림 게시물 캡처

하지만 다음날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글쓴이의 아내는 한 학부모와 어린이집을 방문해 CCTV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고, 원장은 별일 없었다는 듯 말하며 아이 눈과 턱에 멍이 들었던 그날의 CCTV를 보여줬다.

그런데 CCTV 영상에서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아이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옆반 교사가 나타나더니 글쓴이의 자녀를 끌어안고 강제로 밥을 먹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이는 울며불며 벗어나려 했찌만 그럴수록 그 선생님은 아이를 더 꽉 끌어안았다.

글쓴이는 “이제 갓 세 살이 된 아이에게 1분도 안 되는 간격으로 밥을 계속 넣어주면 먹을 수 있느냐. 어른도 그렇게 먹는 것은 힘들다”면서 “아이는 어깨가 흔들릴 정도로 엉엉 울며 강제로 밥을 먹은 후에야 선생님에게서 풀려날 수 있었고 이후에도 한참을 혼자 울었다”고 영상에 담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피해 아동 부모가 올린 고소·고발사건 처분결과 통지서. 보배드림 캡처

글쓴이는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아내는 충격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원장과 부원장은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 시작했다”며 “이 상황을 이대로 두고 넘길 수 없어 고소를 한다고 하자 원장은 ‘아이의 정신적·육체적 치료비용을 부담하겠다. 제발 신고만은 하지 말아 달라’며 애원했다”고 전했다.

아이의 부모는 이후 어린이집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의 아내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조산을 했고, 피해 아이는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거나 자다가 일어나 우는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상 행동을 보였다. 글쓴이는 “멀쩡하던 우리 가족이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고 토로했다.

이 글은 보배드림에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약 6만명이 조회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죄 없는 아이들에게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냐” “같은 아빠의 입장에서 정말 화가 난다” “사건이 명확하게 밝혀져 아이의 상처가 얼른 치유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