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늘의 화석상’ 수상 불명예… “온난화에 소극적”

입력 2019-12-04 17:29

일본이 국제환경운동 단체로부터 ‘오늘의 화석상(Fossil of the Day)’을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 세계 환경단체들이 참여하는 기후행동네트워크는 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본을 오늘의 화석상 수상 국가로 선정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에서 지구 온난화 대처에 소극적인 국가를 선정해 조롱하는 취지에서 오늘의 화석상을 수여해왔다. 일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의 최근 발언 때문이다. 가지야마 경산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석탄 화력발전소 등 화석연료 발전소는 선택사항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가지야마 경산상은 국제사회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무시했다”며 “그는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에 대해 헌신을 보여주기는커녕 지구를 파괴하고 인간을 위험에 빠뜨리는 데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일본이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현재 운영 중인 석탄 발전소도 점진적으로 폐쇄하라고 권고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자국 내 원전 중 상당수를 가동 중단하고 석탄 화력발전소에 의존해왔다.

일본과 함께 호주와 브라질도 오늘의 화석상 수상국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행동네트워크는 호주와 브라질이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