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사상 첫 협력 물꼬…충남도, 중동 국가와 교류 강화한다

입력 2019-12-04 17:00
양승조(오른쪽) 충남도지사가 샤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 칼리파 바레인 보건최고위원회 의장과 국제 교류·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바레인왕국과의 교류 의향서를 교환하며 도정 사상 처음으로 중동지역 중앙·지방정부와의 협력 물꼬를 텄다.

충남도는 중동을 출장 중인 양승조 지사가 바레인왕국 마나마 아트 로타나 호텔에서 샤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 칼리파 바레인 보건최고위원회(SCH) 의장과 국제 교류·협력 의향서(LOI)를 교환했다고 4일 밝혔다.

LOI에 따라 도와 SCH는 앞으로 공공 및 민간 영역에서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제교류에 힘을 모으게 된다.

바레인 보건·의료 정책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CH는 바레인 보건부 장·차관, 왕실 의료 책임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보건·의료 발전 전략 수립, 보건·의료 재원 조달 정책 수립, 의료 서비스 효율성·지속가능성 향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중 모하메드 의장은 왕족으로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바레인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바레인이 국내 건강보험시스템을 도입할 당시 양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모하메드 의장은 지난해 말 방한했을 당시에도 양 지사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직접 전하기 위해 충남을 찾았다. 양 지사의 이번 중동 방문 역시 모하메드 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교류·협력 체결에 앞서 양 지사는 모하메드 의장, 마리암 아드 비 알 할라 마 바레인 의료규제청(NHRA) 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충남의 대학병원 및 보건·의료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바레인 진출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기구인 SCH뿐 아니라 현지 지방정부와의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양 지사는 바레인 수도주(州)인 마나마의 히스함 빈 압둘라만 빈 모하메드 알 칼리파 지사를 만나 양 지역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바레인 북동쪽에 위치한 마나마는 30㎢의 면적을 갖고 있으며 인구 41만 명이 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충남 대표산업을 바탕으로 경제 중심의 교류·협력을 추진하자”고 뜻을 전했다.

본섬 및 36개 도서에 164만 명이 거주 중인 바레인은 마나마주·북부주·남부주·무하라크주 등 4개 주로 구성된 왕정제 국가다.

GDP는 388억 달러이며 1인 당 GDP는 2만6532달러, 원유 매장량은 1억2400만 배럴에 달한다.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기도 한 바레인은 지리적 이점과 유연한 제도 운용 등에 힘입어 중동·아프리카 진출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의 다변화하기 위해 ‘경제 2030계획’을 수립하고 개방적인 경제·산업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