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 켜는 고양이들… 올들어 9개월간 31번 불냈다

입력 2019-12-04 16:14
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 전원을 켜 불이 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4층짜리 원룸 건물에서 고양이가 인덕션 스위치를 눌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38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지난 5월에는 양천구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작동시켜 옆 건물까지 불이 붙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서울에서 반려동물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2016년 8건, 2017년 7건에서 지난해 19건, 올해는 9월 말까지 31건으로 급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지난 4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반려동물 화재 사고 65건 중 62건은 고양이가 범인이었다. 전기레인지 화재가 64건이었고, 스탠드 전등 화재가 1건이었다.

대부분 고양이가 인덕션이나 하이라이트의 스위치를 밟아 식기나 종이, 행주 등 가연 물체에 불이 붙은 사고다.

소방재난본부는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레인지 위나 주변에 조리 중인 용기나 탈 수 있는 가연물을 올려 두지 말아야 한다”며 “전기레인지 콘센트를 뽑아 두고, 스위치 주변에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