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호 청각장애인 택시기사가 탄생했다. 한국농아인협회대구광역시협회는 지난달 1일부터 대구에도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고요한 택시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행하는 택시로 운전석과 뒷좌석에 태블릿PC를 설치해 고요한 택시 전용 앱으로 기사와 승객이 소통한다. 승객이 운전석에서 태블릿PC의 음성인식 기능, 키보드 등을 사용해 기사에게 목적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목적지뿐만 아니라 운행 중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도 있다.
대구의 첫 번째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사로 활동 중인 배성호씨(삼성택시자동차)는 “취객이나 태블릿PC 작동이 익숙하지 않은 승객을 제외하고는 앱을 통해 승객과 소통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며 “대구의 1호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사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청각장애인이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마주해야했던 난관들이 허물어지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아인협회대구광역시협회 박노진 협회장은 “청각장애인이 운전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도로교통법상 운전면허증 취득은 청력과 무관하다”며 “청각장애인은 듣지 못하지만 시야가 넓어 청인(들을 수 있는 사람)에 비해 사고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농아인협회대구광역시협회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2019 중증장애인 고용모델 확산사업’ 지원을 받아 청각장애인 택시운전원 양성사업을 진행했다. 참여한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택시운전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11명이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중 1명이 택시운전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