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정치권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자 향후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등에 따르면 김 전 시장은 국회의원 3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5기 광역시장으로 당선된 후 지난해 재선에 도전을 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앞으로 대선 출마의 뜻도 내보였지만 민주당 송철호 후보에게 13% 차이로 패배 했다.
그는 패배 이후 올드보이로 뭍힐뻔 했지만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다시 중앙 정치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옥에서 천운을 받고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앞으로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해 재기를 노리고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이 부각되면서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 명분이 더 확실해 졌다.
김 전 시장은 남구 을 지역을 비롯해 중구, 북구등 출마 지역구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그는 울산 북구 출신이지만 원 지역구는 현재 박맹우 의원의 지역구인 남구 을이다.
김 전 시장은 올해 남구 을 지역에 사무실을 마련하자 박 의원과 공천 경쟁에 들어 갈 것이라는 여론이 높다.
박 의원의도 3선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박 의원은 국회 일정이 없으면 지역구로 내려와 민원현장을 점검하는 등 지역 민심을 살피며 이미 총선체제에 돌입한 분위기다.
박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은 최악의 경우 김 전 시장과 경선까지 염두해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김 전 시장 남구 을 출마설에 대해 “3선 출신인 만큼 편안한 길 보다 험지에 전락공천을 해야 된다”는 여론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당직자는 “김 전 의원이 앞으로 큰 뜻을 품고 있는 만큼 서울 출마 또는 울산 북구에 출마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말했다.
울산 북구는 그의 고향이지만 노동계 입김이 크게 작용 하는 지역으로 울산에서는 험지다.
또 다른 당직자는 “이번 사건이 특검으로 갈 경우 김 전 시장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지옥에서 돌아온 천운의 사나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내년 총선에는?
입력 2019-12-04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