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 영어로 스모?” 월스트리트저널 오기에 네티즌 분노

입력 2019-12-04 11:38
씨름을 '스모(Sumo)'라고 표기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 공식 트위터 캡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씨름 열풍을 소개하면서 씨름을 ‘스모’라고 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오전 ‘한국은 스모 선수들이 날씬해지길 원한다(South Korea Wants Its Sumo Wrestlers to Slim Down)’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씨름이 어떻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지 분석했다.

기사는 최근 한국에서 근육질 미남 선수를 중심으로 씨름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며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씨름 광고를 언급했다. 또 KBS에서 방송된 ‘씨름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한씨름협회가 시합 체중 제한을 두며 기술 중심의 씨름을 강조한 것이 인기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씨름을 소개하는 이 기사의 제목은 ‘씨름(Ssireum)’이 아닌 ‘스모(Sumo)’로 표기되어 있었다. 기사 제목 뿐만 아니라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씨름 대신 스모를 사용했다. 씨름의 정식 명칭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 기사에 항의를 쏟아내고 있다. 기사 본문에는 일본 스모와 한국 씨름이 다른 종목이라는 설명도 있는데 제목을 스모로 쓴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트위터에 게시된 이 기사에 “스모? 장난하나?” “구글 번역기라도 돌려봐라” “다른 나라에 대해 글을 쓰고 싶으면 공부하고 해라. 수준 보이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