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나경원 교체에 “한국당 말기 증상…심각한 우려”

입력 2019-12-04 09:36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은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당 지배구조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 공고를 당 대표가 한다는 규정을 가지고 권한을 과대해석해서 나온 문제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그 규정은 물러나는 원내대표는 당사자일 수 있으니 또 다른 대표성을 가진 당직자가 후임 원내대표 선출 과정을 관리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당이 말기 증세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친황(친황교안) 체제로 당직 개편이 이뤄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 점에서 상당히 우려할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당직자 35명이 일괄 사퇴하면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후 일괄 사퇴 의사를 표시한 당직자 중 상당수는 유임됐다. 이 때문에 “좀비” 발언 등으로 당 쇄신을 강하게 주장했던 김 의원을 내보내기 위한 사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모든 임명직 당직자가 일괄 사퇴하는데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싶지 않았었다. 임명직 당직자들 다 사퇴하는데 저 혼자 사퇴하지 않겠다 하는 것은 오히려 쇄신을 가로 막는 행위가 될 수 있어서 조건부 동의를 했던 것”이라며 “세상 살면서 알고도 속도, 모르고도 속고 하는 거지만”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사무총장 등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물러나는 입장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