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반도 상공에 ‘잠수함 킬러’까지… ‘경고’ 메시지

입력 2019-12-04 09:08 수정 2019-12-04 09:35
미국 정찰기 2대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대의 정찰기가 같은 날 동시에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3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해 대북 감시작전 비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은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의 RC-135U 정찰기, 아래 사진은 비행 중인 E-8C. 연합뉴스

미군이 정찰기에 이어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해상 초계기를 한반도 상공 임무에 투입했다. 대북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모양새로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는 한반도 상공 2만2000피트(6705.6m)를 비행했다.

해상초계기 P-3C는 잠수함을 잡는 ‘잠수함 킬러’로 알려져 있다. 이번 비행은 미군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의 도발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은 지난달 28일 오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2일에는 RC-135W(리벳 조인트), 지난달 30일과 28일에는 U-2S(드래건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에 출동했다.

계속되는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은 북한의 ‘연말 시한’ 공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미국에 통보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고 있다. 북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를 발표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여러 방법으로 북한의 메시지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지키라고 촉구하면서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