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나눔행사” 7일 인천서 개최

입력 2019-12-03 18:23 수정 2019-12-03 18:25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8년째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나눔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를 통해 취약계층 1000여 가정에 산타 선물을 전하게 된다.

연말을 맞아 20여개의 기독교계 사회적기업들이 참여했으며, 동숭교회는 2년째 종로에 있는 쪽방 주민들에게 선물을 줄 계획이다.

㈜아산상선이 6년째 행사비를 지원해 선물세트의 품질을 매우 높아졌다.

이 행사는 노원구에 있는 열림교회 나핵집 목사가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 제안해 8년전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나 기부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매년 애를 태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기업 비타민 엔젤스는 매년 1000개의 비타민을 기부하고 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올해도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나눔행사’를 통해 가난하고 소외되어 있는 취약계층과 쪽방주민, 폐휴지를 줍는 어르신, 다문화 가정, 자립 노숙인 가정, 가정폭력으로 해체된 가정을 찾아간다.

이 일에 열림교회, 동숭교회, 군산한일교회, 서교동교회, 감북동교회, 청주제일교회, 루터교회, 충남 수성교회, 인천 해인교회 등 21개 교회와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각 교회들이 연말 성탄절을 맞아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에 착안해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교회에서 만든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품을 구입해 선물세트를 구성함으로써 한 행사를 통해 한 기업당 1000여개씩 물품을 납품하게 되는 기쁨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전남 완도에 있는 완도제일교회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EM사랑」은 미역, 다시마 등 지역 특산품을 엄선하여 생산한 제품을 납품한다. 대구 경북지역에 있는 사회적기업 「그린벨트의 친구들」에서는 김에 버섯을 섞어 만든 ‘즐겨찾김’을 납품한다.

서울 강남지역자활센터는 수제쨈, 청, 스무디를 납품한다. 외국인노동자센터에서 설립한 사회적기업 「트립티」는 공정무역 커피를 납품한다.

특히 전북 익산에 있는 농촌교회인 삼광교회(이종덕 목사)는 유기농 수제쿠키를 만들어 납품했다. 수제쿠키는 우리밀가루와 농촌개발원에서 생산한 유정란 계란 등을 사용하는 등 품질이 전반적으로 고급화됐다.

㈜아산상선의 도움으로 선물을 받는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품목 중인 라면을 일반회사가 아닌 「아이쿱 자연드림」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면을 구입해 선물세트에 넣고 있다.

몰래산타 선물 박스까지도 북한이탈주민들이 세운 박스 회사인 사회적기업 메자닌 아이팩에서 납품받았다.

이미 알려진대로 정부의 지원없이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SK그룹, 통일부 지원을 받아 사회적기업 1호로 시작한 메자닌아이팩은 50억원이 넘는 매출신장을 이루다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서 경영위기에 내몰리다가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던 회사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메자닌아이팩의 회생절차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년 메자닌아이팩에서 선물세트 박스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이웃사랑’ 행사를 위해 도움을 준 사회적기업들도 많다.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비타민 엔젤스’는 좋은 비타민을 파는 기업인데, 비타민 1통을 팔 때 마다 1통의 비타민을 기부하는 회사다. 이번에도 작년에 이어 2500여만원어치를 기부했다.

㈜아산상선은 이 행사가 사회적기업도 돕고, 지역의 가난한 이웃들도 돕는 좋은 행사라는 이유로 매년 15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비용으로 박스 제작비, 행사지원비 등을 지원하고, 어려운 이웃들이 한겨울에 찾게 되는 라면을 아이쿱 자연드림에서 구입해 추가적으로 지원하게 된 것이다.

또한 유기농 수제비누를 만들어 온 ㈜나블러스는 수제 비누 1000개(약 1500만원 상당) 기부했다.

이번 상품 구성은 잡곡, 찹쌀, 미역, 다시마, 자연드림 라면, 비타민, 수제쿠키, 수제비누, 샴푸, 공정무역 커피 등 다양하다.

또한 교회들은 이 선물세트가 구매된 사회적기업 생산품에 기부된 물품을 추가해 대략 13만원 정도로 구성되다 보니, 매년 참여하는 교회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실속있는 선물이라 점점 입소문이 늘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일찍 주문이 마감됐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그동안 기독교를 중심으로 행해지던 교회 내 불우이웃돕기와 착한소비운동이 사회적기업과 함께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발전되기를 바라고 있다.

나아가 지역마다 ‘사회적기업과 함께하는 몰래산타 운동본부’를 설치해 실제적인 국민운동으로 변화되어 나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올해는 전북 군산에서 준비하다가 물품이 부족해 추진이 중단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2020년부터는 처음부터 2000박스로 계획을 세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지역마다 행사를 하는 경우는 언론 홍보지원, 몰래산타복 대여지원(100벌), 현수막 지원 등 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논의해 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기부금 모금에 나선 열림교회 나핵집 목사는 3일 “매년 이 행사를 통해 사회적기업도 살리고, 교회 주변에 가난한 사람들도 돕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귀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 행사여서 아기 예수가 오신 성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마음으로 매년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