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고등학교 음악과 학생들이 유럽 음악 전문 교육기관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10일(독일 현지 기준)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와 교육교류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데트몰트 국립음대는 독일 최초의 국립 음대다. 외부 교육청과 교육협약을 맺은 것은 개교 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협약이 체결되면 제주교육청은 함덕고 음악과에 데트몰트 예비 음대 반을 개설해 매년 2주간 해당 대학의 파견 교수진이 지도하는 독일어 음악이론과 실기 수업을 진행한다. 데트몰트 국립음대는 새로운 입시전형 정보를 함덕고에 우선 제공하며,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독일 교수진이 선정한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독일어 어학 테스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데트몰트의 특수 프로그램인 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수업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교육청은 내년 4월 초 러시아 글린카 국립음악원과도 교육교류협약을 맺는다. 협약에 앞서 글린카 국립음악원 총장단이 제주를 찾아 함덕고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성악, 클라리넷, 첼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석문 교육감은 “독일은 관악, 러시아는 현악이 우수하다. 특히 글린카 국립음악원은 입시생 선발 권한을 가진 교수들이 제주에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점을 반영해 함덕고 학생들이 전공에 맞게 진학할 수 있는 기반을 충실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