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양이의 부고… “네가 이 세상에 가져온 행복 잊지 않을 거야”

입력 2019-12-04 00:10
'메롱 고양이' 릴버브. 마이크 브리더브스키 인스타그램 캡처

“2019년 12월 1일 일요일 아침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순수하고 마법과도 같은 친구를 잃었습니다. 전날까지 함께 침대에서 신나게 뛰놀다가 잠들었는데, 잠자리에 든 채로 평안하게 세상과 이별을 고했습니다.”

선천적인 턱 왜소증 때문에 항상 혀가 입 밖으로 나와 있어 ‘메롱 냥이’로 불린, 인스타그램 스타 고양이 ‘릴버브(Lil Bub)’가 8살 나이로 세상을 떴다는 소식에 소셜미디어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릴버브를 돌봐온 마이크 브리더브스키는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릴버브와 함께 찍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릴버브의 죽음을 알렸다.

2일 '메롱 고양이' 릴버브가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마이크 브리더브스키의 인스타그램. 브리더브스키 인스타그램 캡처

브리더브스키는 이 글에서 “(릴버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배우고, 나와 아내 스테이시와 더욱 돈독하게 만들었고, 지난 8년 동안 화목한 가정을 일굴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또 “릴버브는 동물 관련 복지에도 전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며 “릴버브를 계기로 시작한 첫 모금사업에서 70만달러를 모을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우리 곁을 떠났어도 마음은 늘 우리 곁에 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리더브스키는 “릴버브, 너의 무한한 사랑을 잊지 않을게. 그리고 너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가져온 행복 또한 잊지 않을 거야. 너를 키울 수 있어서 내 인생에서 너무나도 영광이었어”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브리더브스키의 인스타그램에는 애도의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떠나는 곳에서는 행복하고 건강하길’이라고 글을 남겼고, ‘동물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줘서 고맙다’ ‘곁에는 없지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이 세상에 있어 줘서 고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메롱 고양이' 릴버브의 생전 모습. 브리더브스키 인스타그램 캡처



릴버브는 2011년 선천적 턱 왜소증과 골석화 등을 안고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팬덤을 쌓기 시작했다. 특히 아래턱이 작아 혀가 쏙 나온 모습과 특유의 작은 체구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로 인해 브리더브스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30만명을 넘었고, TV 출연과 자선모금 활동 등을 할 수 있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