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프라이즈’ 출범…기업용SW로 영역 넓히는 카카오

입력 2019-12-03 16:05

카카오의 AI(인공지능) 업무를 담당하던 사내 조직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독립한다. 카카오 AI 플랫폼인 ‘카카오i’을 활용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기술·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용 ‘카톡’도 선보인다.

카카오는 기업형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3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사내 독립기업(CIC) ‘AI 랩’이 분사한 별도의 법인이다. 주요 사업 분야는 AI, 챗봇 기술, 검색엔진 등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분사에는 B2B(기업간 거래) 영역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담겼다. 그동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쌓은 성공 경험을 기업용 SW 시장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스피커, 로봇 등과도 사업을 연계하고, 카카오i를 활용한 사업 모델에도 나선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용 메신저를 선보인다. 업무용으로 적합하면서도 편리함을 갖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또 업무 효율성을 향상을 위해 AI와 고도화된 검색 기능도 적용된다.

기업에서 가격, 안정성, 편리성을 갖춘 SW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을 포착한 카카오는 기업형(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서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와 주택 등 건설산업에서 주로 활용되던 카카오i를 유통, 소비재, 엔터테인먼트 등으로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또 기업 고객의 카카오i 활용 방안과 다양한 클라우드 구축 요청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R&D 투자와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사업 지원용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국내 대표 기업형 IT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개인과 기업,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과 환경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