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총학생회가 가수 김재환 팬클럽의 이름과 로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당선된 중앙대 서울캠퍼스 62대 총학생회는 로고를 ‘WIN:D’로 정했다. 그러자 김재환의 팬들은 김재환 공식 팬클럽 명칭도 ‘WIN:D’(윈드)라며 표절 시비를 제기했다. 일부 팬들은 미소를 의미하는 ‘:D’까지 똑같다며 중앙대 총학생회를 비판하고 있다.
총학생회 페이스북에는 ‘로고와 이모티콘 표절을 사과하고 정정하라’ ‘저작권 의식 개나 줘버린 흑우들의 모임’ ‘시간이 지나고 내버려 두면 금방 사그라들 정도의 팬덤이 아닌 건 알고 있느냐.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해결하는 게 좋을 방법일 듯하다’ 등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총학생회 측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름 변경을 신청한 뒤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중앙대 총학생회 측에 표절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총학생회의 공지글에 ‘늦게라도 양심을 챙기는 게 어떤가’라며 조롱 섞인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중앙대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중앙대 에브리타임’에도 총학생회 로고 사태에 대한 비판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익명의 게시자는 ‘애초에 총학이 로고 피드백을 잘했어야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총학생회 측과 나눈 대화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대화록을 보면 “‘WIN:D’라는 이름이 한 아이돌 팬덤의 이름인 것은 알고 있는가. 심지어 미소 표기 모양까지 똑같은데 알고 있었나”라는 지적에 총학생회는 “우연스럽게도 겹치게 된 점.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안일한 인식을 보여준다.
김재환의 소속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중앙대 총학생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표기법 및 로고 교체를 요청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스윙엔터테인먼트 측은 “WIND라는 단어 자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지만 ‘WIN:D’라는 공식 표기와 웃는 로고의 사용은 ‘유사’가 아닌 ‘동일’로 보여진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WIN:D는 김재환군과 수만명의 팬들이 함께 정한 소중한 이름이다. 표기법과 로고 역시 많은 의미가 담겼다. 중앙대 총학생회에서 이를 인지하면서도 우연과 유감이라는 단어로 그냥 넘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직하고 참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