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의 중심이었던 가수 승리의 단체 채팅방에 등장한 ‘뉴욕여배우’라는 루머로 몸살을 앓았던 배우 고준희가 “난 피해자인데 자꾸 해명을 하라고 했다. 뭘 알아야 해명을 하는데 (모르는 일이라) 돌아버리겠더라”라고 말했다.
고준희는 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뉴욕에 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루머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하루 아침에 퍽치기를 당한 느낌”이라며 “(루머의 실체는) 가해자들에게 물어봐야지 왜 피해자인 나에게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나도 당시 너무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고준희는 힘든 시기를 가족을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했다. 그는 “악성댓글 때문에 부모님이 고통을 받았다. 특히 어머니는 이명에 시달렸다”며 “내가 나를 지켜야했다. 아니면 엄마가 아프고 가족이 흔들린다고 생각했다. 내가 흔들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변호사를 선임했고 하나씩 대응해 나갔다. 내 가족을, 스태프들을 내가 지켜야했다”고 털어놨다.
고준희는 전 날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고등학교 동창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루머를 알게 됐다”며 “2015년 뉴욕에서 찍은 사진 때문에 ‘뉴욕녀’가 됐다. 내가 그 당시에 왜 뉴욕에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브랜드 때문에 간 것”이라며 “승리가 사진을 요청해 찍어줬을 뿐이다. 승리가 SNS에 올린 줄도 몰랐고 단톡방 멤버들과 친분도 없다”고 했다.
고준희는 최근 루머 유포자를 비롯해 성희롱, 욕설 등을 남긴 악플러를 고소했다. 앞서 고준희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지고 승리와 함께 찍은 사진 등으로 루머에 휩싸였다.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투자자 초대 모임에 초청하려던 배우가 그였다는 소문이 돌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