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농구 팬서비스 논란을 언급하며 “팬 잘못도 있다”고 주장해 분노를 산 김승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사과했다.
김 위원은 3일 팟캐스트 ‘우지원, 김승현의 농구농구’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을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9일 이 방송에서 전주 KCC의 팬서비스 논란을 설명하며 “100% 선수의 잘못으로 몰고 가고 있는데, 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 논란은 같은 달 23일 KCC 일부 선수들이 안양 KGC에 대패한 후 경기장을 벗어나던 중 어린이 팬의 하이파이브를 외면하고 지나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김 위원은 “선수들은 큰 점수 차로 지게 되면 의욕도 상실되고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며 “그런 날은 아이 부모님이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게 잡아줬더라면 어땠을까. 선수들이 하이파이브할 기분이 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NBA에서도 선수들이 모두 다 하이파이브를 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상을 자세히 보면 아이가 손만 내밀고 있지 아무런 말이나 제스처를 하지 않는다”며 “아이가 적극적으로 ‘하이파이브 해주세요’라고 했다면 거절할 선수가 누가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어린 팬을 무시하고 지나친 선수를 옹호하고 되레 팬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한 김 위원의 발언에 농구팬들은 분노했다. 온라인상에서는 “팬들은 지는 경기를 예상하고 갔겠나” “돈 주고 본 경기가 대패했음에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을 도대체 어떻게 보는 거냐” “NBA 선수들만큼 경기력이 좋냐” 등의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은 “팬들의 반응을 모두 듣고 볼 수 있었고, 지난 주말 내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다시 한번 방송을 들으면서 너무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취자는 물론 농구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며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앞으로는 팬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사과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