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간무리’ 상륙…20만명 대피·마닐라공항 12시간 폐쇄

입력 2019-12-03 11:50
태풍 '간무리'의 영향으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북부로 강력한 태풍 ‘간무리’(Kammuri)가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필리핀기상청(PAGASA)에 따르면 간무리는 2일 오후 11시쯤(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동쪽 최남단에 있는 소르소곤주(州)로 상륙했다.

간무리는 3일 오전 7시 기준 시속 155㎞, 순간 최대 235㎞의 강풍을 동반한 채 시속 20㎞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3일 필리핀 수도 메트로 마닐라에 강력한 비바람이 예보됐다.

필리핀 지역 주민들이 트럭을 타고 대피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필리핀 지역 주민들이 트럭을 타고 대피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지역 주민들이 학교 교실로 대피했다. 연합뉴스

마닐라 공항 당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2시간 공항이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또 인근 해역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됐고, 20만명이 넘는 해안가 저지대 주민 등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지붕이 뜯겨 나가는 등의 피해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태풍 '간무리'의 영향으로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동남아시아 '제30회 SEA 게임'이 열리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서핑팀이 태풍 '간무리'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0회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가 열리는 루손섬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남아시아 10개국이 참여하는 체전으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8750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특히 실외에서 이뤄지는 SEA게임 경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필리핀 북서부 수비크만에서 개최하는 윈드서핑 경기를 기상 상황이 호전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애초 3일로 계획했던 듀애슬론 경기도 2일로 하루 앞당겼고, 2일 개최할 예정이던 여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지난 1일로 앞당겨 개최했다.

인공위성으로 바라본 태풍 '간무리'의 모습. 연합뉴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