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인기몰이를 했던 배우 김성은이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뼈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2일 오후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서 김성은은 슬럼프가 있었느냐는 개그맨 최양락의 질문에 “엄청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성은은 “가장 힘들었던 때가 ‘순풍 산부인과’ 끝나고 뉴질랜드를 갔을 때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3년 만에 귀국했다”며 “심하게 사춘기를 앓았다. 3년밖에 지나지 않아서 아직 나를 ‘미달이’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지금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그 당시에는 마음의 상처였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도약하려 하는데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45살이었다”면서 “나중에 보니 아버지가 공장을 운영하느라 혼자 김포에서 지내셨는데, 중요한 손님이 오신다고 홀로 공장을 정리하시다가 쓰러지셨다. 그 상태로 2~3일이 지난 채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알게 됐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의 부재중 전화를 못 받은 게 죄책감이 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성은은 “이 일로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은 것까지는 아니었지만 알코올 중독이었던 것 같다. 매일 소주 2병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못 잤다”며 “술만 먹으면 사람이 우울해져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시는 나날을 보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