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복 극우작가’ 미시마 사위 도미타 3일 주한 대사로 부임

입력 2019-12-02 18:02

도미타 고지(富田浩司·61) 신임 주한 일본대사가 3일 부임하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도미타 대사는 2013~2015년 일본 외무성 북미국장을 지낸 손꼽히는 미국통이다. 2009년부터 외무성 북미국에서 근무하며 미일 안보 문제를 담당했다. 2012년부터 주미 일본대사관 공사를 지냈다. 한국에서도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 일본대사관 참사관 및 공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한일관계 주요 현안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새로 부임하는 그가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두 나라 관계는 지난해 10월 말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 넘게 최고 수준의 긴장이 이어졌다.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연기되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는 분위기다.

도미타 대사의 장인은 일본 극우 소설가인 미시마 유키오(平岡公威·본명 히라오카 기미타케)다. 미시마는 1970년 11월 25일 ‘일왕을 보호하는 방패’라는 의미의 민병대 ‘다테노카이(楯の會·방패회)’ 대원 4명과 함께 도쿄 육상자위대 이치가야 주둔지(현 방위성 본부)에 난입해 발코니에서 쿠데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한 뒤 할복했다.

한편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전 주한 일본대사는 주영국 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