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홍콩 시위 구호가 적힌 인스타그램 계정에 팔로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으며 보이콧 위기에 처했다.
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본토 팬들은 레이디 가가가 인스타그램에서 한 홍콩 시위 지지자를 ‘팔로우’(follow)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홍콩 시위의 구호를 적어놓은 한 홍콩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화면 갈무리가 인터넷에 돌았는데 레이디 가가가 이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중국 본토 팬들은 레이디 가가가 홍콩 분리주의자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 “국익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며 보이콧을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불과 43명만이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논란이 제기되자 이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레이디 가가도 팔로우를 중단했다.
레이디 가가는 2016년에도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중국 팬의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하기도 했었다.
‘레이디 가가의 8년 팬’이라는 한 중국인은 레이디 가가가 이전에 달라이 라마를 만났던 행동은 고의성이 없는 실수였지만 지금은 그가 홍콩 분리주의자를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웨이보에 썼다. 이 팬은 “가가에게 8년간 애착을 쏟았지만 국익이 중요하다”며 가가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자신의 계정에서 가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삭제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