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다. ‘나쁜 녀석들’ ‘진주만’ 등을 비롯해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마이클 베이 감독과 마블 히어로물 ‘데드풀’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뭉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6 언더그라운드’를 통해서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25년째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압도적인 스케일은 처음 경험해본다”며 “넷플릭스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CG에 의존하지 않고 실제 스턴트맨들이 애써주셨다”고 말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그의 카메라 워킹을 보며 많이 배웠다. 학생이 된 느낌이었다”면서 “예술적 방향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잘 이끌어줬다. 배우로서 순수하게 일할 수 있어 기뻤다”고 회상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리더 구실을 해줬다”고 화답했다.
오는 13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6 언더그라운드’는 과거의 모든 기록을 지운 여섯 정예 요원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들 요원은 자신의 이름 대신 숫자로 서로를 부르는데, 라이언 레이놀즈는 극 중 여섯 명의 리더인 원(One) 역을 맡았다.
가장 어려웠던 액션으로는 일대일 격투신을 꼽았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평소 액션을 좋아해서 아주 즐겁게 찍었다. 카체이싱도 즐거웠고 보트신도 재미있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40대에 접어들어서인지 상대 배우와 액션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고 토로했다.
전직 CIA 요원 투(Two) 역을 맡은 멜라니 로랑은 “첫 촬영을 차 추격신으로 시작하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5개월 촬영하고 지쳤다”며 웃음을 지었다. 팀원들의 의사 파이브(Five) 역의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차에 갇힌 채 엄청난 속도로 운전하며 연기해야 하는 추격신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주로 다뤄온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은 도전이다. 그는 “나는 큰 스크린에 익숙한 사람이라 극장 상영을 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긴 하다”면서도 “최근 3~4년간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영화 경험 자체가 어느 부분에서는 죽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슬픈 감정이 든다”면서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많은 투자를 해준 덕분에 훌륭한 캐스트와 함께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큰 TV를 사는 게 어떻겠나”라고 웃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