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대 1의 경쟁률.’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선수는 모두 102명이다. 이중 단 10명만이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포지션은 언제나 그랬듯 투수다. 35대 1이다. 지난해 32대 1보다 높아졌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유력하다. 다승과 승률 탈삼진 1위인데다 평균자책점 2위다. 경쟁자로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이 있다. 평균자책점 1위를 앞세우곤 있지만 다소 버거워 보인다. 린드블럼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7명이다. NC 다이노스 양의지(32)의 독주가 예상된다. 타율을 비롯해 출루율과 장타율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수비율에서도 0.997로 후보 7명 중 가장 앞서 있다. 도루 저지율 또한 0.288로 후보 가운데 1위다. 양의지의 2연패가 거의 확실시된다.
1루수 부문에는 5명의 후보가 등장했다. 수비율에선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이 0.997로 가장 높다. 그러나 키움 박병호(33)가 홈런 1위를 앞세우고 있어 득표에 유리하다. 또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두산 오재일(33) 또한 후보 5명 중 타율 1위(0.293)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루수 부문에선 NC 다이노스 박민우(26)가 앞서 있는 형국이다. 타율 0.344로 후보 6명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 수비율 또한 0.983으로 KT 위즈 박경수에 이어 2위다. 지난해 수상자인 KIA 타이거즈 안치홍(29)도 3할의 타율은 기록했지만 수비율이 0.972로 많이 떨어진다.
3루수 부문에선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수상자인 두산 허경민(29)은 타율 0.288, 수비율 0.972로 2연패에 도전한다. 그런데 SK 최정(32)이 있다. 타율 0.292로 3루수 후보 중 가장 높다. 홈런 29개로 3루수 후보 가운데 독보적이다. 다만 수비율이 0.956으로 많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유격수 부문 후보자는 모두 9명이다. 키움 김하성(24)이 확실시된다. 타율 0.307로 유일한 3할 타자다. 득점왕이기도 하다. 수비율은 0.967로 상대적으로 낮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2연패가 가능해 보인다.
실제 경쟁률이 가장 치열한 부문은 외야수라고 할 수 있다. 28대 3이다. 지난해 수상자는 두산 김재환(31), 넥센(현 키움) 이정후(21), 롯데 전준우(33)였다.
일단 이정후는 3위권 내 진입이 확실해 보인다. 최다안타 2위에다, 타율과 득점 도두 4위였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수비에서도 실책 2개로 0.993의 높은 수비율을 기록했다.
키움 제리 샌즈(32)는 내용만 놓고보면 안정권이지만 외국인데다 재계약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변수가 있다. 타점 1위, 득점 2위, 타율 0.305다.
지난해 아쉽게 탈락한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수상할 수 있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타율 0.322, 104타점, 홈런 24개를 때려냈다. 수비율은 0.980으로 다소 낮다.
LG 김현수(31)의 수상 여부도 관심거리다. 타율 0.304로 15위, 160안타로 공동 8위다. 골든글러브 투표가 인기 투표 성향이 강해 팬심의 힘이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밖에 두산 박건우, LG 이천웅과 채은성, 롯데 민병헌도 도전해볼만하다.
그리고 지난해 수상자였던 롯데 전준우도 올해 타율 0.301에다 홈런 22개로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반대로 두산 김재환은 타율이 0.283으로 저조해 올해는 수상이 쉽지 않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객관적인 수치에선 많이 앞서 있다. 최다안타 1위다. 타율 또한 0.344로 2위에 올랐다. 반대로 지난해 수상자인 롯데 이대호(37)는 홈런 16개, 타율 0.285로 수상이 쉽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