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성소수자 포용 교육 반대 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법원으로부터 영구 집회 금지 판결을 받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2일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버밍햄 고등법원은 시위가 학생들과 거주자들, 학교 근무자들에게 악영향을 줬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이 학교 교사 21명이 시위 스트레스 치료를 받게 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학부모와 활동가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지난 6월부터 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여 왔다. 이들은 학교의 성소수자 관련 교육들이 이슬람 교리와 배치되고 어린이들의 나이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학교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시위대 중 일부는 “학교 내에 소아성애자들이 있다”거나 “교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자위행위를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 모든 주장들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버밍햄 시의회는 “버밍햄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도시”라며 “모든 어린이가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판결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버밈행 시의회는 그동안 시위대가 학교 수업을 방해하고 어린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데 지장을 줬다고 비판했다. 시위대는 확성기 등 각종 소리 증폭 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