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억 한국수영진흥센터 어디로 가나…광주 4개 자치구 도전장

입력 2019-12-02 09:32

광주시가 2019FINA세계수영대회 유산(레거시)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수영진흥센터’ 유치전에 4개 자치구가 도전장을 던졌다.
시는 “지난달 29일 후보지 접수를 마감한 결과 5개 자치구 중 동구를 제외한 서,남,북,광산구 4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당초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북구는 일곡 근린공원을 후보지로 선정하고 뒤늦게 참여한 데 비해 동구는 조선대와 협의에 차질을 빚어 신청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세계수영대회 때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린 조선대는 그동안 ‘총장 공석’ 등으로 정상적 학교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서구는 염주실내체육관을 리모델링해 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수영시설을 갖춘 실내체육관 인근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4강 신화’가 창조된 월드컵경기장, 실내빙상장, 승마장, 양궁장, 테니스장 등 체육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는 게 강점이다.
남구는 광주대 교내 기숙사와 대운동장 사이 부지 5만여㎡에 수영장을 포함한 수영진흥센터를 신축하자는 신청서를 냈다. 광주대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수영장 등 스포츠시설 유치에 공을 들였다가 남부대에 양보한 적이 있다. 북구는 인조잔디 축구장이 조성된 일곡 근린공원을 후보지로 꼽았다. 마땅한 수영시설이 없는 일곡·양산지구 주민들을 배려하자는 것이다.
광산구는 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으로 활용된 남부대시립수영장 앞 주차장과 인근 부지에 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7월12일~28일 선수권대회와 8월5일~18일 마스터즈대회로 나눠 개최된 ‘2019FINA세계수영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수영진흥센터는 2020년 설계작업에 이어 2021년 착공해 2023년까지 490억원을 들여 완공한다.
국제규모 50m 경영풀과 기념관, 편의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1만2000㎡, 지상 3층 규모다.
시는 7개 항목의 평가기준에 따른 정량평가(70점)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정성평가(30점)를 토대로 본격 평가절차를 거쳐 연말 안에 건립 부지를 선정해 발표한다. 중요 평가항목인 대중교통 접근성과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할 때 남구 광주대와 북구 일곡 근린공원이 유력하다는 여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과열 유치경쟁을 막기 위해 신문·방송 광고, 서명운동 등을 할 경우 ‘감점’한다고 사전 고지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최적의 건립부지를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