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2일 총회를 갖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지난달 28일 내놓은 제도 개선안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표결하는 자리다.
최대 쟁점은 FA 등급제다. KBO 이사회는 FA 등급제를 2020년 시즌 종료 후부터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FA 선수의 경우 최근 3년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 별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A등급(구단 순위 3위 이내, 전체 순위 30위 이내)의 경우 기존 보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B등급(구단 순위 4위~10위, 전체 순위 31위~60위)의 경우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하겠다는 게 KBO 이사회의 구상이다.
특히 C등급(구단 순위 11위 이하, 전체 순위 61위 이하) 선수의 경우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는 방안이다. 또한, 만 35세 이상 신규 FA의 경우에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선수 보상 없는 이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KBO 이사회의 의견이다.
현재 선수협 상층부는 공개적으로 거부한 상태다. 보호선수 규모가 적고, 보상선수가 여전히 존재하는 FA 등급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4년이라는 FA 재취득 기간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도 이사회 의견 중 반대가 크다. 이밖에도 2022년 이후로 정한 FA 취득 연한 1년 단축의 시행 시점도 너무 늦다는 게 선수협의 판단이다. 더구나 최저연봉 인상 말고는 2군 환경 개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선수협 이사회와 다른 의견이 총회에서 분출될 수 있다. 과연 그럴 경우 선수협 이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번 기회에 1군과 2군 선수를 모두 아우르는 선수노조로 나아가는 방향도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할 때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