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수능 성적 유출 사태… 발표 이틀 앞두고 홈페이지 마비

입력 2019-12-02 08:31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성적이 유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밤 수험생 커뮤니티에 ‘수능 성적표를 미리 발급받았다’고 인증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자 작성자는 성적 확인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웹 브라우저의 개발자 도구 기능을 이용해 클릭 몇 번 만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적 확인은 n수생만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성적 이력의 연도를 ‘2020’으로 바꾸는 식이었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1~2시간 만에 주요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는 수능 성적을 확인했다고 인증하는 글로 도배됐다. ‘수능 성적 발표’ 등의 키워드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출된 성적을 확인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비교해 공식 등급컷을 유추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현재는 평가원 수능 성적증명서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일부 응시생이 봤다는 성적이 실제 성적을 본 것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4일 오전 9시에 수능 성적을 발표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