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보다 기후변화 더 신경 쓰는 IMF 총재 “심각하다”

입력 2019-12-02 00:30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가 발전을 가로막는다”며 “우리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0월 취임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IMF의 본업인 세계경제보다 환경문제에 더 신경 쓴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가디언에 “환경문제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경제 안정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가 IMF의 권한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할 때 나는 동의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환경운동가들은 IMF의 경제성장 추구와 기후변화 대처라는 새 임무가 모순된다고 본다. 하지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것들이 꼭 대치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친환경적이고 깨끗하며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경제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얘기는 “지구 온난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현 상황은 위기이지만 지속가능한 개발을 확대할 기회일 수도 있다”는 데까지 나아간다. “전 세계가 성장을 추구하는 지금, 이것(지구 온난화)은 저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기회”라는 것이다.

탄소세는 전 세계 화석 연료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 1t당 2달러(약 2300원)씩 부과되고 있는데, 오는 2030년까지 75달러(약 8만8500원)로 높아져야 한다고 IMF는 보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다만 연료비 인상에 대한 항의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나오고 있음을 인정하며 “탄소세 인상으로 사람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기후 문제를 해결하면서 가난이나 불평등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적은 나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고 거론하며 “우리는 행동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타격을 받은 나라들의 현실은 미래에 나머지 국가들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