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버스를 호출하면 인공지능(AI)을 활용, 실시간 경로 탐색과 배차를 통해 집 앞 정류장으로 불러주는 수요응답형 버스 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첫 선을 보인다.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영종국제도시에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엠오디·Incheon-Mobility On Demand)’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아이-엠오디는 승객과 경로 및 배차 제공이 연동되는 수요응답형 버스다. 노선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하는 도시개발 중간단계에서 대중교통 사각지대의 이동 편의성을 향상시켜주는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기획됐다.
시범 서비스는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영종국제도시 350여개 버스 정류장을 통해 쏠라티 16인승 차량 8대로 운영된다. 기존 버스가 승객 유무와 관계없이 정해진 노선 정류장마다 정차하는 것과 달리 아이-엠오디는 승객의 위치와 목적지에 맞춰 실시간으로 정류장을 정해 운행한다. 먼저 사용자가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 경로를 분석해 승객과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차량을 배차한다. 신규 호출 발생 시 운행 중인 차량과 경로가 비슷할 경우 합승시키도록 경로 구성 및 배차가 이뤄지게 된다.
현대차는 전반적 사업과 함께 서비스 핵심 기술인 AI 기반 최적 경로 탐색 및 배차 알고리즘 개발을 담당했다. 이번 아이-엠오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운영비용 절감 방안을 도출해 솔루션을 고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비스 지역 확대와 함께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솔루션 기반 마련을 위한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I-ZET(아이-제트)’와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아이-제트는 교통 혼잡 및 대중교통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투입되는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로 지난달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 간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시도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라스트마일(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개인 전동형 이동수단)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와 KST 모빌리티가 공동 추진 중인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젝트, 일명 ‘합승택시’ 역시 지난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에 지정돼 내년 상반기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