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한령 뚫었다…맥키스컴퍼니 ‘라뜰리에’, 베이징 왕푸징에 진출

입력 2019-12-01 16:15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 홍콩 랜드그룹의 부동산 금융 총괄 Zhou Xun, 중국 운영사 텐쳔타임즈의 Xie Yinuo 대표(왼쪽부터). 맥키스컴퍼니 제공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가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그림·첨단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테마파크 ‘라뜰리에’를 오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맥키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측 운영 파트너사인 ‘텐쳔타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달 8일 문을 연 라뜰리에는 맥키스컴퍼니가 기획·개발한 공간문화 콘텐츠다.

베이징 라뜰리에는 서울 동대문에서 운영 중인 라뜰리에를 중국형으로 변형·발전시킨 점이 특징이다.

약 1123㎡(340여 평) 규모인 베이징 라뜰리에는 ‘신들의 미술관’과 ‘쁘띠 라뜰리에’ 등 2개관으로 구성됐다.

이중 신들의 미술관은 유리즌의 신전에서 영감을 받은 입구와 테르트르 광장, 모네의 정원, 고흐의 방 등 총 6개 공간이 들어섰다.

또 베이징에 처음 선보이는 쁘띠 라뜰리에관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인 ‘별이 빛나는 밤’을 소재로 만든 미디어 뮤지컬, 홀로그램 토크쇼인 ‘에밀졸라의 서재’ 등 명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콘텐츠로 채웠다.

라뜰리에의 중국 진출은 국내 지방 주류회사가 거둔 이례적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중국에서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급속도로 퍼지며 한국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 제한, 게임·공연 등 각종 영역에서의 수출에 제동이 걸렸던 탓이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2010년부터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준비해온 신개념 문화콘텐츠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베이징 유명 쇼핑몰에서의 오픈을 시작으로 상해 유명관광지, 충칭 테마파크 등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라뜰리에를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키스컴퍼니는 미디어아트·홀로그램·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개발에 투자, 2017년 11월 동대문에 그림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공간문화콘텐츠 공간인 라뜰리에를 개관했다.

라뜰리에는 관람객이 그림 속에서 직접 주인공과 소통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지난 10월까지 누적 유료관람객 35만여명을 기록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