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디브레인’ 삼성 품으로…SI서도 승승장구

입력 2019-12-01 16:14

삼성 SDS가 1200억원 규모의 기획재정부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디브레인(dBrain) 구축 사업을 따냈다. 지난 8월에 이어 대형 공공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다시 차지하며 이 분야 강자로 입지를 재확인했다. 향후 예정된 공공 분야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대우정보시스템 컨소시엄은 지난 29일 조달청의 종합 평가 결과에서 LG CNS-아이티센 컨소시엄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디브레인 사업은 오는 2022년까지 예산 1191억원이 투입되는 올해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 최대 규모 사업이다. 노후화된 기재부 예산회계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작업이다. 이 사업 수주 경쟁에서 업계 1·2위인 삼성SDS와 LG CNS가 맞붙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삼성SDS는 평가 결과에서 LG CNS에 0.4789점 차이로 앞섰다. 이번 입찰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시스템구축 사업 수주 때와 같이 ‘최저가 입찰’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삼성SDS와 LG CNS는 모두 90%대의 입찰가를 제시했고, 오히려 LG CNS 측의 입찰 가격이 더 낮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는 가격점수에서 0.2점 뒤졌지만, 기술평가에서 0.7점 앞서면서 수주에 성공했다. 1차 입찰 당시 불참하면서 가격 전략을 강구했던 LG CNS는 가격점수에서 앞섰지만 사업을 내주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공공 사업 시장에서 최저가 경쟁을 유발한다는 업계 일각의 비판을 면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 측은 “입찰 가격은 경쟁사보다 높았으나 확보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관련 기술력과 독자적인 개발 방법론 등 기술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파트너사와 협력해 차질없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로 삼성SDS가 회사 차원에서 집중 추진하는 대외 사업 확대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3000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2000억원 규모의 우체국 금융차세대 사업 등 이 분야 대규모 공공사업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