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검증한 ‘지역 겨냥 청년 스타트업’들이 실전에 투입된다. 종잣돈 최대 2000만원을 지원받아 강원도 춘천·영월, 경북 의성·상주 등 8곳 지역자치단체에서 사업을 개시한다.
서울시는 ‘지역연계형 청년 창직·창업 지원사업(넥스트로컬)’ 1차 경진대회를 통해 42개팀 86명의 청년을 초기사업비 지원자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넥스트로컬은 ‘서울 청년(만 19~39세)’과 지역을 연계해 창업을 지원한다. 158명(81팀) 지원자 중 86명(42개팀)이 살아남았다.
42개팀은 5개월간 각자 지자체에서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시범운영하게 된다. 선정자는 총 3그룹으로 구분돼 1000만원~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4팀이 ‘가’그룹(최대 2000만원 지원), 16팀이 ‘나’그룹(최대 1500만원 지원), 22개팀이 ‘다’그룹(최대 1000만원 지원)으로 선정됐다.
사업비 지원과 함께 본격적인 창업 교육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내년 4월 사업 모델이 최종 검증된 팀을 선정해 최대 5000만원의 사업비를 추가 지원한다.
42개팀이 구상한 사업은 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한 아이템이다. 지역의 노후·영세양조장을 개조한 지역제품주 생산 및 유통, 지역 마을기업을 연계한 커뮤니티 공간에 위성사무실 구축, 마을주민과 공동운영하는 빈집은행 운영,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간식과 비건화장품(화학제품이나 플라스틱 등의 일회용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화장품) 생산 등이다.
춘천 요가 여행 사업, 영월 단종 유배지 중심의 힐링 관광 등 여행사업을 운영하겠다는 곳도 많았다. 영월 김치시즈닝과 김치핫소스, 논산 삼겹살전용 젓갈소스 등 이색 식품 판매 계획도 다수 포함됐다.
청년참여자들은 지난 2달간 현장 답사를 통해 실전을 준비했다. 지역현장캠프, 지역청년·창업가와의 교류프로그램을 거쳐 창업 아이디어를 가다듬었다.
이 기간 뜻밖의 성과도 있었다. 지역 축제 참가와 지역 기업과의 프로젝트 시범운영, 지자체와 사업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지역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