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직 경찰이 스타벅스 매장에서 ‘PIG(돼지)’라고 적힌 음료를 받았다.
CNN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 카운티 글렌풀에 위치한 스타벅스 직원이 추수감사절에 당직을 서던 경찰을 이같이 모욕했다. 미국에서 ‘PIG’는 경찰관을 비하하는 모욕적인 표현이다.
이날 오클라호마 지역의 한 경찰관은 같이 근무를 서는 동료들에게 주기 위해 스타벅스에서 음료 5잔을 주문했다. 이 중 핫 초콜릿에 ‘PIG(돼지)’라는 글씨가 인쇄된 라벨이 붙은 채 나왔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조니 오마라 오클라호마 서장은 해당 매장에 전화해 시정을 요구했다. 스타벅스 측은 사과하지 않고 “똑바로 된 라벨이 붙은 음료로 교환해주겠다”고 답했다.
오마라 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타벅스는 명절날 가족과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는 대신 순찰을 하며 마을을 지킨 경찰에게 대단한 무례를 저질렀다”며 “그냥 커피만 주면 된다. 커피를 내는 일이 너무 단순해서 이런 일을 벌이지 않고는 안 되는 지경이었느냐”고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스타벅스는 “이 일을 겪은 경찰관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안전한 지역 사회를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경찰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자사 규정 위반으로 해고됐다. 그는 “장난이었다”고 해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