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소리 중고제 적벽가 완창 12월 1일 홍주성 안회당에서 만나요

입력 2019-11-30 00:03 수정 2019-11-30 09:26

중고제판소리연구원이 주최하는 적벽가 완창무대가 오는 12월 1일 홍주성 안회당에서 펼쳐진다. 소리는 중고제의 계보를 잇고 있는 박성환 명창이 담당한다.

서용석 고수(대통령상 수상자)는 2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기자와 만나 “중고제는 우리나라 소리의 원형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소리의 본류”라며 “호남에서 유행한 판소리가 음악이라면 중고제는 때묻지 않는 소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진 목원대학교 교수는 판소리의 시원지가 바로 충남 홍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충청도, 특히 충남 지역은 판소리의 발생지이자 중고제 판소리의 본고장”이라며 “판소리 광대의 효시로 알려진 최선달(최예운)이 결성, 하한담의 후예로 추정되는 하은담이 목천 출신이고, 초기 판소리 명창으로 고수관(서산), 방만춘(서산) 김성옥(논산) 염계달(덕산), 김성옥(강경)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또 “조선후기 홍성지역에서는 최선달 이후 정춘풍, 유공렬, 김창룡, 한성준 등 일세를 울린 명창, 명인이 배출됐다”면서 “홍성지역은 홍주성을 중심으로 군사도시의 역할을 했던 큰 고을의 위상답게 행정, 사회, 문화, 예술이 번성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판소리의 발생기와 정착기를 이끌며 판소리 문화를 꽃피웠던 중고제 판소리는 마지막 중고제의 거장이었던 이동백, 김창룡이 제대로 전승한 제자를 두지 못하고 타계하면서 전승이 약화되었다”면서도 “다행히 이동백의 소리를 정광수 명창이 받았고, 이를 박성환 명창이 이어가고 있는 것은 중고제 판소리를 구현하는데 있어서 매우 귀중한 자산이자 보물”이라고 강조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