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NDTV 등 현지 언론은 인도 텔랑가나주 랑가레디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세 살짜리 어린이가 펄펄 끓는 카레 냄비에 빠진 지 나흘 만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 어린이는 17일 오후 형제 두 명과 뛰어놀다 발을 헛디뎌 끓는 카레 냄비에 빠졌다. 아이는 샤바드 국립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한 화상을 입어 결국 사망했다.
앞서 13일에도 인도 안프라데시의 한 사립유치원에 다니던 6살 어린이가 끓는 스튜에 화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어린이는 급식을 받으려고 줄을 선 아이들 사이로 끼어들었고, 채소 스튜 냄비와 부딪혀 뜨거운 스튜를 뒤집어썼다. 유치원은 어린이를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어린이는 4시간 뒤 사망했다.
당시 학교에서 근무하던 청소노동자는 “눈 깜빡할 새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사고 후 경찰은 학교 경영진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비슷한 사건은 2013년에도 일어났다. 점심을 기다리던 6살 어린이가 식사 종이 치자 뛰어나왔고, 뜨거운 냄비와 충돌했다. 어린이는 전신의 70%에 화상을 입어 몇 시간 후 사망했다.
이 같은 어린이 화상 사고의 주범은 인도의 급식 시스템이다. 인도는 주로 큰 통에 커리나 스튜를 끓여 밥과 함께 배식하는데, 별도의 급식실이나 식탁이 없어 아이들이 화기와 뜨거운 냄비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국의 경우 음식을 조리하는 조리실과 아이들이 급식을 받는 배식구가 분리되어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