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관계였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최근 살인과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씨(43)를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부남인 A씨는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탄현역 부근에서 자신과 내연관계였던 B씨(32)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이후 시신을 경기도 가평군 조정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A씨의 범행은 B씨 여동생의 신고로 드러났다. B씨의 여동생은 “언니가 남자친구인 A씨를 만나러 집에서 나긴 뒤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용의자로 검거해 수사해 들어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처음에 “B씨와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B씨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해 경기 파주의 집 앞에서 차에 태운 뒤 탄현역 앞에서 내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A씨와 B씨 사이에서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건 당일 A씨의 미심쩍은 행적 등을 토대로 경찰은 A씨가 유력한 용의자라고 판단했다.
덜미를 잡힌 A씨는 “사업 문제 등으로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며 “살해 후 시신을 암매장했다”고 인정했다. 검거되기 전 범행을 숨기기 위해 B씨의 신분증 등을 확인하러 암매장 현장을 다시 찾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진술을 토대로 가평 한 야산에서 시신을 찾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질식사로 확인됐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