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배트맨 모양의 점을 가진 아기가 수술에 성공한 사연을 지난 27일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의 캐럴 페너(Carol Fenner·35)는 지난 3월 루나 페너(Luna Fenner)를 출산했다. 당시 캐럴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검은색 점이 아이의 얼굴을 덮고 있었다.
선천적 멜라닌 모반이라는 병이었다. 검은색 점은 피부암으로 변형돼 건강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
캐럴은 보스톤, 뉴욕 등 많은 의사에게 찾아갔지만 수술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의사는 없었다. 그녀는 SNS를 통해 루나의 모습과 사연을 세상에 알렸다. 이 사연을 듣게 된 러시아 의사가 수술을 해주겠다고 연락이 왔고 지난 9월 그녀는 딸과 함께 러시아로 향했다.
그녀는 27일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수술 이후 모습을 공개했다. 전과 비교했을 때 이마에 있던 점이 거의 사라졌다.
수술에 참여한 의사는 “광역학요법으로 치료했다”며 “통증이 없는 기술이라서 아기가 수술받는 동안 고통이 덜했을 것이다. 피부에 남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점차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캐럴은 29일 DM(다이렉트 메세지)으로 이뤄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대한 것보다 수술 결과가 너무 좋아서 기적 같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러시아에 오길 잘한 것 같다. 의사 선생님 덕분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느낌”이라며 “두 달 동안 두 번의 수술을 받았는데 하나는 눈 부분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마였다. 8개월밖에 안 된 아기에게 너무 큰 수술이라 걱정이 됐는데 루나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 미국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수술 위험률이 높았다”며 “하지만 러시아에서 받은 수술은 아이에게 고통이 덜했다. 루나는 수술 한 시간 전에도 방긋 웃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마 부분은 수술 경과가 좋았는데 눈 부위가 가장 어려운 수술이었다”며 “눈이 퉁퉁 부어서 한동안 고생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앞으로 6~8번의 수술이 더 남았다. 우선 2달 동안은 수술을 멈추기로 했다”며 “잠시 미국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뒤 1월에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수술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많은 분들이 기부를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