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로고 가리면 올림픽행?’ 정현, 올림픽행 3대 조건

입력 2019-11-29 14:36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현은 29일 ‘제네시스와 함께하는 정현과의 만남 2019’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운동 선수라면 당연히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한다”라며 “기회만 된다면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승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 129위인 정현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통과해야 하는 조건들이 있다.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56명이다. 2020년 6월8일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하는데, 국가당 최대 3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101위까지 출전권을 얻었다. 정현이 올림픽 출전권을 받을 수 있는 안정권에 들려면 적어도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들어야한다는 뜻이다.

또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는 2016년부터 2020년 올림픽 이전까지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3번 이상 출전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2016년과 2017년 한국의 데이비스컵 경기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정현은 내년 3월 열리는 데이비스컵 예선 이탈리아와의 원정경기에 나서야 3회 출전을 채울 수 있다.

정현은 올해 9월 중국과의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후원사 문제가 있었다. 대한테니스협회를 후원하는 A사 제품 유니폼을 입고 해당 제조사의 신발을 신어야하는데, 계속해서 발 부상을 겪은 정현은 B사의 테니스화만 신어왔다.

정현은 “9월에 데이비스컵을 뛰려고 했는데, 협회 후원사의 의류와 신발을 신어야한다고 들었다”라며 “발 부상이 있어 다른 신발을 신고 경기에 임할 수는 없었다. 아쉬웠다”고 전했다.

정현은 “내년 올림픽 전에 있는 데이비스컵에선 협회에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올해 9월에도 정현이 B사 테니스화에 테이프를 가리면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또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든다면 신발과 유니폼 모두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라며 “50위 밖이어도 브랜드 로고를 가린다면 개인 후원사의 신발을 신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