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포스팅 금액 얼마?’ 포스팅 기간 단축 뒤따라야

입력 2019-11-29 08:07

KBO는 지난 28일 SK 와이번스 구단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김광현(31)을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MLB 30개 구단은 30일 동안 김광현과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SK 와이번스에 지급해야 한다.

김광현에게 관심이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꽤 있어 보인다. 이제 관심은 포스팅 금액이다.

포스팅 시스템이 KBO 리그에 정식으로 도입된 것은 2001년 7월 한·미 선수 계약협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그리고 지난해 7월 한·미 선수계약 협정이 일부 개정됐다.

포스팅 비용(응찰 금액)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하던 기존 절차를 바꿔 계약 의사가 있는 모든 구단과 30일 동안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포스팅 시스템에 도전한 첫 선수는 LG 트윈스 이상훈이다. 1997년 시즌 뒤 보스턴 레드삭스가 포스팅 비용 60만 달러를 제시해 우선 협상권을 획득했지만 구단의 반대로 메이저리그행은 성사되지 못했다. 당시는 정식 포스팅 시스템이 아니었다.

2009년 포스팅 시스템 첫 진출 선수가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최향남이 주인공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 계약했다. 포스팅 비용은 101달러였다. 마이너리그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첫 진출이다.

그리고 류현진(32)은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에 도전했다. 최고 응찰액을 써낸 구단은 LA 다저스였다. 2573만 7737달러 33센트였다.

2014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SK 와이번스 김광현(31)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이 도전했다. 김광현은 2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낙찰됐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명했지만, 금액이 적어 수용을 거부했다.

이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소속 강정호(32)는 계약에 성공했다. 포스팅 비용은 500만 2015달러였다. 2015년에는 넥센 소속이던 박병호(33)가 1285만 달러라는 금액에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됐다.

KBO 이사회는 이날 FA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포스팅 기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포스팅 가능 시즌도 7시즌에서 6시즌으로 줄이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키움 김하성(24)과 이정후(21) 등이 충분히 도전 가능하다고 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