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LG전자의 ‘가전 1등 신화’를 만들어온 조성진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은퇴하면서 직원들에게 남긴 말이다.
조 부회장은 28일 정기 임원인사 결과가 발표된 뒤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등’을 강조했다. 이어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LG전자가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충분조건이 존재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을 철저히 고객 중심으로 해야 하고, 특히 품질의 경우 내부 제조자 관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의 뒤만을 따라가면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며 “남들보다 빠른 실행과 실패를 통한 ‘스피드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은 또 제품 프리미엄화, 투자, 능동적인 실제 행동 등을 강조했다. 그는 “이익이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정교한 사전 디자인을 통해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모든 일들을 생각만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옮겨 열성적으로 해내야 한다. 세상에 쉬운 일과 공짜는 없다”고 얘기했다. “모든 것을 내가 다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디지털 변화를 등을 활용해 미래를 담보하라”는 조언도 했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1976년 금성사에 입사, LG전자 세탁기 개발을 이끌며 ‘세탁기 박사’로 불렸다. 2017년 초에 CEO에 올라 ‘고졸 신화’로 유명했다. 그는 CEO를 맡은 지 3년여 만에 세대교체 차원에서 물러났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