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머리카락 뜯어먹은 1·5살 자매…방치한 러 20대 엄마

입력 2019-11-30 00:10
다이아나와 안야 자매가 살던 집안 내부의 모습. 데일리메일 캡처

우크라이나의 한 아파트에서 5살과 1살 자매가 보호자의 무관심 속에 굶주림에 시달리다 구조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한 아파트에 방치돼 있던 다이아나(5)와 안야(1) 자매가 지난 21일 현지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이웃 주민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내부의 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찰은 “화장실이 고장 나 욕조를 대신 변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욕조는 두꺼운 흙으로 덮여 있었고 벌레가 들끓었다”며 “자매는 더러운 이불 속에서 잠을 청했고 씻지 않은 식기로 밥을 먹었다. 방 안의 악취가 끔찍해 숨쉬기 힘들 지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집 안 어디에도 자매가 먹을만한 음식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자매는 집안의 스티로폼과 벽지, 머리카락 등을 먹으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아이들을 방치한 자매의 엄마(25)는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며 생계수당으로 지원받은 돈을 모두 술 마시는 데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이웃 여성은 “두 사람이 자주 다퉜다”며 “이들은 자매에게 소리를 지르며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아이들은 항상 더럽게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다이아나와 안야 자매가 살던 집안 내부의 모습. 데일리메일 캡처

영양실조 진단을 받은 자매는 현재 엄마로부터 격리돼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자매는 난생처음 깨끗한 변기와 침구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복지 당국에 신고한 상태이며, 당국은 부모의 권리를 박탈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