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의 슈퍼스타 김보경(울산 현대)과 문선민(전북 현대)이 오랜만에 벤투호에 합류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다음달 1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선수 23명의 명단을 확정해 28일 발표했다. 이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닐 때 열려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중동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합류할 수 없다. 이에 벤투 감독은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대거 불렀다.
K리그1 우승 경쟁을 벌이며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오른 울산과 전북의 에이스 김보경과 문선민도 오랜만에 대표팀에 얼굴을 비췄다. 올 시즌 리그 13골 8도움을 올린 ‘축구도사’ 김보경은 9월 A매치 2연전 이후 2달 만에 대표팀 공격을 이끈다. 전북에서 10골 10도움으로 국내선수론 8년 만에 10-10 클럽에 가입한 문선민은 지난해 11월 A매치 이후 무려 1년여 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폭발적인 돌파를 선보이게 됐다.
그 외에도 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 한승규(전북), 김인성(울산), 이정협(부산 아이파크) 등 K리그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표팀에 재승선한 가운데 이영재(강원 FC)는 국가대표로 첫 발탁되는 경사를 누렸다. 이영재는 올 시즌 경남 FC와 강원을 거치며 8골 6도움을 올린 중앙 미드필더다.
이번 명단에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 선수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당초 U-22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합류를 원했지만 김학범 감독과 협의를 거쳐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초 2022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해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김학범호는 동아시안컵 기간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지켜봤던 (K리그)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 소집돼 11일 홍콩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8일까지 중국, 일본과 동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인다.
◇2019 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
▲골키퍼 = 김승규(울산),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 =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헝다), 권경원, 김진수(이상 전북), 박주호, 김태환(이상 울산), 김문환(부산)
▲미드필더 = 손준호, 한승규, 문선민(이상 전북),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서울), 이영재(강원), 김보경, 김인성(이상 울산), 윤일록(제주), 나상호(FC도쿄)
▲공격수 = 이정협(부산), 김승대(전북)
◇대표팀 향후 일정
▲12월 5일(목) 울산 소집훈련(울산종합운동장)
▲12월 9일(월) 부산 이동 후 공식 기자회견
▲12월 11일(수)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vs 홍콩(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12월 15일(일)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vs 중국(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12월 18일(수) 오후 7시30분 대한민국 vs 일본(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