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네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다만 중국 기술자들이 항모용 원자로 제작 등 분야에서 기술적 난관에 봉착해 다섯 번째 항모 건조 계획은 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 개조한 항모 랴오닝함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랴오닝함을 개조·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001형’ 항모를 자체 건조 중이다. 001형은 시험 운항 중이며 정식 취항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 해군은 신기술을 적용한 ‘002형’ 항모도 건조하고 있다. 첫 번째 002형 항모는 2017년 건조가 시작됐다. 중국 해군은 이르면 2021년에 두 번째 002형 항모도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002형 항모는 랴오닝함, 001형과 달리 전자기식 사출장치가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세 번째와 네 번째 중국 항공모함은 모두 002형”이라며 “전자기식 사출장치로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는 차세대 군함”이라고 밝혔다. 랴오닝함과 001형은 선수 부분을 위로 들어 올린 형태의 스키점프식 항모다.
중국이 보유하거나 건조 중인 항모는 모두 디젤 추진 방식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군 수뇌부는 핵추진 방식의 첨단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다른 소식통이 전했다. 다만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항모용 원자로 개발에서 기술적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 기술은 갖고 있지만 항모 같은 대형 군함에 장착 가능한 원자로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내부 소식통은 또 중국 해군의 주력 함재기인 J-15에 적용 가능한 전자기식 사출장치의 시험 결과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항모 건조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도 비용이 높은 프로젝트”라며 “중국이 다른 나라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