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4~5%’… 들썩이는 자동차보험료

입력 2019-11-28 15:51 수정 2019-11-28 15:59

자동차보험료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올해 두 차례나 올랐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인상요인으로 급부상했다. 손해보험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4~5%정도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최근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보험료율 검증 의뢰는 통상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절차다. 보험사들의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검증 받는다는 취지다. 이들 외에도 ‘손해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다음 주 초에 요율 검증을 의뢰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합류할 계획이다.

주요 손해보험사는 지난 1월과 6월에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4.5% 인상했다. 최저임금이 최근 2년간 큰 폭으로 올랐고, 육체노동자 가동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상향된 데 따른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커지자 보험료 인상 카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지난달 말 누적 기준으로 90% 안팎에 이른다. 적정 손해율은 78~80%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연초 자동차 정비공임 상승을 비롯한 인상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등도 원가 상승 요인으로 더해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보험료 인상시기를 내년 1월 중순쯤으로 본다.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2~3주)에 이어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상 요인을 감안하면 8~10%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올해 인상 폭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4~5%)에서 조정될 것으로 추산한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물가 지수에 반영되는 특성상 금융 당국과의 교감이 필요하다. 때문에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