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이 20여분간 울린 경보음으로 인해 수능을 망쳤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센서 경보음으로 인해서 수능 수학 시험을 망쳤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14일 수능 당일에 천안에 있는 한 고등학교 시험장에서 2교시 수학 영역 시험을 보는 도중 천장에 있던 인체감지 절전센서가 오작동해 교실 불이 깜빡거리고 20분간 삑삑거리는 경보음 소리가 지속됐다.
시험감독관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결국 전문가를 불렀고 시험을 잠시 중단하고 전기선을 절단한 뒤에야 소리는 멈췄다. 시험을 중단한 2분은 추가로 시간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계속되는 소리와 압박감, 초조함 등으로 소리가 울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군 복무를 하면서 어렵게 수능 준비를 해왔는데 소리 때문에 30분가량을 뺏겨 집중력과 멘탈이 무너진 채 나머지 문제들을 풀었고, 결국 지금까지 본 평가원 시험 중 가장 낮은 수학 등급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험이 끝나고 노력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학교에 전화하고 교육청에 민원도 넣어봤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나 보상책도 제시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인생이 달려있을 수능시험에서 일어난 말도 안 되는 사안에 시험장 안에서나 사후 대처 모두 너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와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센서 오작동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학교와 도교육청 측은 안타깝지만 보상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일단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없어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