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카밀 부아베르 코, 한국이름은 고은결

입력 2019-11-28 15:44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중구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한국이름 '누리아란'으로 명명된 우루과이인 실비아 로메로씨에게 보낼 편지를 쓰고 있다. 서울시 제공

고씨 남편을 둔 미국인 ‘카밀 부아베르 코’씨는 한국이름 ‘고은결’로 명명됐다. 남편의 성 ‘고’를 살리면서 ‘아름답고 고운 결을 지나며 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한국 아이 2명을 입양한 호주 부부의 새 이름은 ‘호연빛’과 ‘호연솔’. 각각 호연지기 빛과 호연지기 소나무라는 뜻으로, 큰 빛과 큰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라는 기대가 담겼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우루과이인 실비아 로메로는 즐거운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라온하련’이란 이름이 붙었다.

서울시는 한글날 기념행사 ‘외국인 한글로 쓴 한국이름 지어주기’에 신청한 세계 각지 11명에게 한국이름을 선물했다고 28일 밝혔다. 52개국 248명이 신청했지만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11명(10개국)을 선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필로 쓴 한국이름을 각 주인공에게 보냈다.

신청자 중에는 어린 시절 외국으로 입양됐거나 한국문화‧한류에 관심 많은 해외 팬들이 많았다. 한국이름은 신청자가 담고 싶어하는 뜻과 사연을 고려해 한글단체가 순 우리말로 지었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한국의 이름 문화를 고려해 되도록 기존 성이 아닌, 새로운 성을 만들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